미국 S&P500이 연일 신고가 행진입니다. 이쯤되면 지난 수 개월간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를 이유로 시장 하락을 예측했던 분들은 한국 시장의 조정을 맞췄다고 으쓱할 게 아니라, 오히려 지금쯤 반성 좀 하셔야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, 어느새 쓰윽 의견을 바꾼 척하거나, 한국 시장은 맞췄다고 하거나, 일시적으로 자취를 감추십니다.
사실 최근 한국 시장의 디커플링은 상당 부분 한국 시장 고유의 문제들에서 비롯됐고, 그 중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삼성전자의 전략 미스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정리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. 만약은 없지만 만일 삼성전자가 시장 평균만큼의 조정 폭 만이라도 가져갔다면, 현재 최소 2750포인트 언저리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이는 직전 지수 고점 대비 -5% 수준에 불과했을테니까요…
그렇다면, 최소 6개월 전부터 조정을 주장했던 사람들 중에 ‘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고, 이 때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승수 효과를 일으키면서 한국 시장만 정밀 타격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다’ 라고 주장한 사람은 있을까요? 네… 당연히 있을 리가 없지요… 왜냐면, 그러한 디테일한 예측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장하는 건 그 자체로 훗날 자승자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(뭐 뒤져보면 걔중에는 예전부터 대안도 없이 그냥 일관되게 삼성전자 망해라 망해라 하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구요…)
좋습니다. 시간이 지나 수개월 혹은 수년 뒤 경기 침체로 미국 시장의 큰 지수의 하락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. 그렇게 되면 또 그간 숨어있던 비관론자들이 튀어나오겠지요 ㅎㅎ 뭐 그런데 그렇다 한들 최초 하락을 주장한 이후, 지수가 신고가로 치고 나간 마당에 예전에 주장했던 그 전략이 쓸모가 있었을까요? 그럴 리가요…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주가 조정이 심하게 온다면 그 때 쯤엔 세상이 이렇게 포장할 것입니다. 이분이 1년 전, 혹은 2년 전부터 경기 침체가 온다고 말씀하신 대단한 분이시라고… 일부 사람들은 우와~ 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그래서 시장에 이런 격언이 생겼습니다.
“비관론자는 명성을 얻고, 낙관론자는 부를 얻는다.”
결국, 투자는 가격과 가치를 자신만의 논리로 끊임없이 비교해 가면서, 조금 더 높은 확률에 높은 포지션을 가져가는 과정이고, 그것의 결과물이 성과로 남는 것… 투자에 있어서 완벽한 의견과 완벽한 포지션이란 우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.